목요일에는 눈이 펑펑 내렸던지 산더미처럼 길가에 쌓여있었다. 금천교 다리를 내려가는 길에 눈이 많이 쌓여 내려갈 수가 없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산책을 하고 나면 항상 배가 고프다. 집에 돌아와 달걀찜을 했는데, 이번에는 새우젓 대신 명란젓을 넣었더니 감칠맛이 배가 되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표고버섯이나 새송이 버섯이 있어서 고기대신 불고기 간장양념에 조렸더니 고기처럼 맛있었다. 고기가 없을 때 저렴한 버섯을 이용하면 가성비 좋은 반찬이 된다. 쿠팡에서 새로운 업체가 파격세일을 해서 우족 3kg를 만 오천 원에 샀다.
가끔 드는 생각인데, 쿠팡이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 같다. 쿠팡과 인연이 깊은 건가? 초등학교 때는 집에 욕조가 없어서 때목욕을 하려면 대중목욕탕에 갔다. 무슨 관습처럼 목욕 후 목욕탕에서 파는 초코우유나 바나나 우유를 사서 먹곤 했다. 며칠 전 초코우유를 한 박스를 사서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마셨다.
둘째 동생과 얘기하다가 문득 생각난 말 한 마디에 폭소를 터트렸다.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되고 남이 깨주면 프라이가 된다.“ 인생은 결국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다. 나를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인생은 스스로의 힘으로 깨어나는 병아리처럼,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에서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는 그대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꽃과산책
에세이, 동화책, 소설쓰는 짙은감성작가! 저서로 <그림동화 위니와 달비의 마법일기>,< 풍경이 있는 모든 순간> 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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