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숙제였다. 이전처럼 미뤄둘 만큼 미뤄뒀다가 한꺼번에 끝내지는 않고 여러 가지 일들을 안 힘들 만큼 조금씩만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쌓여 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미뤄둘 만큼 미뤄났다가 한꺼번에 끝내게 되는 것도 맞는 말이었다.
이건 정말 안 고쳐지는 것만 같다. 어지럽고 지저분하게 널려있다가 한꺼번에 일사천리로 깨끗해지고 싹 사라지는 쾌감은 언제 느껴도 잊히질 않고 스릴 있게 느껴지기 마련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지금도 여전하다.
봄방학이 주제와 같이 끝나가기를 기다리면서 미뤄둔 걸 하나씩 해내고 있다. 예를 들자면 영상 올리는 일. 약간 편집과 보정을 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왠지 올리기 싫어서 밍기적거리고 있다가 어제 어찌저찌 올렸다.
저번에 날린 이래로 잠시 손을 뗐던 내 글 읽는 영상도 자막 작업해서 하나 더 올려보려고 하고 있고 비욘세 퍼펙트 노래도 1절만 필사했기에 마저 다 적을 생각이었는데 잠깐 내버려두고 있었다. 그리고 소설도 다시 한번 정리한다는 게 놀고 있었고. 그거랑 읽던 책도 마저 읽고 축약해서 정리하고 책 내고 싶었던 글과 삽화도 다시 수정과 그리는 작업을 해야 했고 티스토리 블로그도 지금 굴러다니는데 살 시작해 볼까? 이러고 있다. 그리고 크라우드 픽에 사진과 그림 그려 올리는 건 정말 귀찮아서 잠시 잊고 있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적은 후에 보면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막상 하루 만에 끝나는 일도 적지 않아서 열심히 해볼 일이다.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지만 약 좀 먹고 빨리 해치우고 자는 걸로 승부를 봐야겠다.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그리고 못한 건 어쩔 수 없이 조금 미뤄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내 몸이 하나기 때문이지. 그리고 아직 내 봄방학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릴랴
자기가 쓰고싶은 글을 쓸 뿐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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