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을 시작했다.
식집사로도 모자라 생이새우 5마리, 인디안복어 1마리의 집사가 되었다.
바쁘다 바빠를 입에 달고 살면서 왜 자꾸 새로운 일을 벌이는건지 스스로도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식물도 습도와 빛과 통풍 등을 신경써줘야 하듯이 물생활도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다.
조명에 여과기에 기포기를 설치해주고 이끼가 끼지 않게 틈틈이 어항 벽 청소도 해야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은 기존 물을 빼내고 깨끗한 물을 채워주는 환수를 해 줘야 한다.
새우들은 이끼만 먹고도 살지만 인디안복어에게는 냉짱이라는 먹이도 지급해 주고 있다. 이제 어디 길게 여행 가기는 글렀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물 시중 드느라 등골이 휜다는 농담을 하면서도 식물을 볼 때면 행복해지듯이, 요즘의 나는 물멍을 할 때면 행복해진다.
가장 기대되는 점은 어항 덕분에 집 안 식물이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환수하느라 빼낸 어항 물을 그냥 버리지않고 식물에게 주고 있기 때문.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어항 물로 식물을 키우는 분들이 이미 있었고 식물이 더 튼튼하게 자란다는 후기도 많았다.
어항 물은 식물에 주기 적당한 온도인데다 염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질소의 함량이 높다. 어항 사이클의 마지막에 발생하는게 바로 질산염이기 때문. 이 질산염이 식물이 바로 흡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의 질소산화물이란다.
게다가 유용한 박테리아와 미네랄과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용존 산소율이 높아 뿌리가 건강해지는 효능까지!
여기에 추가적으로 좋은 점은 버려지는 물이 없어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식물을 위해 어항을 들이는 일은 말리고 싶다. (어항 관리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집에 어항과 식물이 있는 분은 참고해 보시길!
민파도
도파민 디톡스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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