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커뮤니티 #그로로 에서 식물나눔 행사를 한다고 해서 냉큼 신청
그리고 당첨!!!
밋밋한 일상 속 희박한 도파민이 퐝퐝 분비된다.
포기나눔으로 번식한 식물들을 들고 아침 버스를 탔다. 이런 경험 처음이야~.
글로만 뵙던 분들과 그로로 운영자분들을 만날 생각에 일주일 전부터 어찌나 신이 나던지.
어릴 때 소풍 가기 전날 느낌이 이랬겠지?
무슨 식물을 나눌까 들었다 놨다만 백번.
생각보다 버스가 일찍 도착해 근처에서 파초청녀님과 아루형님을 미리 만났다.
처음엔 무척 어색했지만 식물 이야기가 시작되니 금세 우린 친구가 되어버리고!
나눠주러 가져오신 임파첸스 꽃이 떨어져 아쉬운 마음에 찰칵.
해커스와 밤사를 오가던 추억의 강남역은 예전보다 훨씬 더 분주하고 정신없고 더러웠다.
와 여길 어떻게 매일같이 놀러왔을까. 젊은 날의 패기라고 밖엔.
영화관이 아직 있나 모르겠네.
가라앉았던 기억들이 융기한다. 선명하게.
소개팅했던 밥집들은 다 없어졌고 젊음은 여전한 강남역.
글이 또 샌다. 나는 그로로 정모에 당첨되어 식물들을 들고 아침부터 속초를 출발해 서울에 왔다.
틔운 실물을 처음봤다! 뭘하든 기계의 도움 없이 하고 싶은 원시인이라 사고 싶다 생각한 적 없었는데 역시 견물생심.
으아 너무나 컴팩트하고 편리하고 귀엽다!!! 흙이 없는데 빛만으로 이렇게 꽃을 피울 수 있다니,
놀랍다.
사고싶다.
그동안 그로로 커뮤니티에 글 열심히 쓴 보람이 있다. 내 이름표도 받고 내 자리도 있네.
자꾸 희미해지는 내 존재감에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그로로♡
물과 커피, 간식까지 준비해주신 마음! 오기 전에 카페 괜히 들렀다.
그로로 굿즈라니......!!
게다가 좋아하는(하지만 돈이 없어 아직 못 산) 스탠리 컵에!
점점 빠져든다.
스며든다.
그로로.........! 충성합니다......!
우아한 가을여인 가독성님은 그로로에서 나누실 식물들 구경중!
글로만 뵙던 분을 직접 뵈니 무척 설레고 신기했다.
식물이란 끈끈한 매개체가 있어서 인지 처음이지만 처음같지 않은 훈훈한 모임.
아직 행사는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부쩍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미래가 촉망되는 말벌님은 나눌 식물로 직접 제작한 테라리움을 가져오셨다.
대학원 진학하신다는 말에 나는 왜 아쉬운지.
'그냥 지금 스마트스토어로 주문제작 시작해보세요! 대박 나실거예요!
대학원은 영혼만 갉아먹을 뿐이라고요!'
대학원 나왔는데 별거없는 백수의 오지랖. (대학원에는 잘못이 없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물론 저워딩 그대로 말씀드리진 않았다.
대학원가셔도 테라리움 취미 꼭 이어가셨으면! 응원합니다.
운영자 분들도 숲속요정처럼 순수하고 맑은 느낌이 가득!
첫 진행자로 나오신 분 너무 소녀같으셔서 꼭 안아드리고 싶었다.
내 닉네임으로 된 스티커. 감동 대잔치....
나눠줄 식물들에 대한 정보를 적고 키우는 방법을 상세히 썼다. 누가 가져가게 되실지 궁금.
나눔 받고 싶은 식물들에 스티커를 붙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과연...!
바이올렛에 대해 설명중이신 잔뿌리 운영자님!
바이올렛 받고 싶었는데 못받아서 슬픈 사농.
괜찮다, 장바구니에 넣어놨다.
화려한 조명..아니 입담을 자랑하시던 글로스터님의 명강의!
취미에 미치려면 저 정도는 되야되는 구나 싶었다.
집의 한 방을 가득 메운 식물과 조명, 가습기, 서큘레이터 종합세트에 입이 쩍.
성공한 덕후의 기운....잘 받아갑니다.
자기소개, 식물나눔, 글로스터님의 강의가 끝나고
그로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별로 의견을 나눴다.
우리 테이블에 앉으셨던 운영자님의 반짝반짝 빛나던 두 눈을 잊을 수 없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멋진 일이야.
그로로가 앞으로 더더 흥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이것저것 의견을 내어보았다!
가방마다 추첨된 나눔식물들과 그로로 굿즈들이 담겨있다.
일단 가방 너무 맘에 들고요.
가방 고른 저 센스 어떡할 것이며.
운영자님들 만수무강 하세요.
하이라이트!!
틔운을 개발한 분을 뵈었다!
빛이 있으라...! 창조주! (전 무교입니다.)
그로로의 상업적 성공보다는
유저들이 힐링받을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는 말씀에 쌉 T인 나,
뭉 to the 클
가독성님의 꽃다발(저는 나눌 식물이 없어서 꽃을 사왔어요 하시는데 완전 박장대소 빵터짐)
배개미님의 이오난사
써니사이드업님의 비올라 씨앗
요렇게 세개 당첨?되어 집에 잘 데려왔다. 씨앗도 파종 완료! 후후
얼른 키워서 샐러드에 넣어 먹어야지.
현과리님이 나눠주신 영양제도 소중히 품고왔다.
"글 잘 읽고 있어요." 라는 말 한마디가 한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가슴에 머문다.
정말 감사합니다.
내향인 식집사가 맘껏 수다를 떨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인 그로로.
혼자 놀기 좋아하는 극 내향인의 오프라인 정모모임은 너무나 설렜고, 신났고, 행복했다!
좋아하는 걸 공유한다는 건 멋진 일,
가슴을 뛰게 하는 일.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일!
짐 챙기느라 주섬주섬 늦게 나왔더니 행사용으로 가져오신 임파첸스를 내 품에 안겨주신
그로로팀! 감사합니다.
사농
사색하는 농부 사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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