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어려워도 관심이 갔던 건 여러 번 돌려봤다
릴랴24. 03. 20 · 읽음 64
내게는 배움이 매우 어렵다. 그건 책이 될 수 있고 글이 될 수 있고 영상 속의 말이 될 수 있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하시는 말씀의 반의반도 안 된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파고들고 몇 번이고 읽거나 듣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이 뭔가 괜찮은 유용한 말을 하고 있다는 감이 든다. 그렇지만 알아듣지 못하겠으니까 무척 아쉬운 거였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은데 알아듣고 싶은데 단번에 바로는 이해가 안 된다. 이게 왠지 자존심이 상해서 오랫동안 인정하기 힘들었었다. 그래서 인정하기까지 조금씩 파고들듯이 계속 생각했다.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하게 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자축하는 소소한 승리랄까.
그런 소소한 인정과 함께 뭐가 더 남은 거 같아서 다시 보면 그때마다 새롭고 더 나은 걸 얻어 간다. 몰입할수록 그러한데 역시 좋은 책은 여러 번 읽고 닳도록 읽는 것이 좋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좋은 강의도 마찬가지고. 영화도 그랬던 거 같다.
무수한 반복이 몰입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그건 곧 해당 창작물에 대한 이해도를 대폭 상승시켜서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저렇게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의도와 감정으로 글을 써 내려갔을지 조용히 넣어두고 간 숨겨놓은 메시지가 뭐였을지 가늠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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