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하게 노랗고 아이보리색 세상
릴랴24. 03. 24 · 읽음 94

봄의 벚꽃이 피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었다. 벚꽃의 작고 여린 꽃봉오리가 매달려있고 몇 개만 듬성듬성 피어있는 모양새였고 간간이 바람도 불고 비가 오는데 가지가 앙상하고 축축해서 황량했다. 날씨도 따뜻해져 덥다가 추적추적 비가 내리면 춥다가를 반복하는듯했다. 들었던 다른 소식으로는 식목원에 가보니 아직까지 다른 봄꽃들도 활짝 피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피는 꽃들이 있었다. 우리 집 화분의 꽃들이 그러했고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노란색이 어려있는 아이보리색 목련이 활짝 피었고 얼마 전에 걸었던 산길에서 보았던 개나리꽃도 예쁜 노란색이 병아리같이 귀여웠다. 

 

그리고 최근에 봤던 산수유꽃이 정말 환했다. 노란색 솜털 같은 그 꽃들은 정말 봄을 연상시켰다. 이번 내 봄은 온통 밝은 노란색과 샛노랗고 아이보리빛으로 빛났다. 항상 봄을 떠올리면 벚꽃의 연분홍색을 떠올렸는데 다음에는 병아리의 솜털같이 귀여운 노란색도 함께 떠올리게 되겠지.

 


봄꽃이 다음 주가 되면 많이 필 거 같지만 이번 첫 스타트를 끊어준 꽃들은 예쁜 노란색이었고 봄의 노란 색감이 기억에 선연하게 남게 된 것은 처음이라 몹시도 설레고 풋풋한 감정을 내게 남겨주었다. 연분홍색의 벚꽃도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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