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하지만 꽃은 필거야
종식24. 03. 27 · 읽음 76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한 겨울의 파종부터 혹한기 성장과 이동, 이렇게 자랄 수도 있는 건가 싶은 부실함, 그럼에도 꾸준히 자라준 나의 필라이트들

 

 

이제와서 고백하자면 네모필라가 꽃이 네모 모양일거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꽤 오래했다가 아 네모가 한글이 아닌데 왜 그랬지 싶다. 심심해서 뜻을 찾아보니 너무 아름다웠다.  

 

'작은 숲', 또는 '숲 속의 빈터'를 의미하는 라틴어 'nemus'와 '사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philos'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숲의 사랑이라고.... 미쳤다.

 

처음 씨앗을 받았을 때는 와글바글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상상했었는데...이 황량함...그래도 이렇게 두 개나 자라주고 있다니 눈물난다. 하지만 난 쉽게 눈물을 흘리지 않지. 킁

 

 

최근에는 그냥 살아있는 것만으로 고마웠다.

전글에도 썼다시피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지, 성장하는지가 의문일 정도로 상태가 이상해서...자라긴하는데 노란잎도 생기고 하는 거 보면 자기도 정상은 아니지 싶기는 한 모양이다. 하드코어로 키우고 있는 거 같아 미안했다. 

그러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다 요상한 봉오리를 !

 

 

충격이었다.

다른 식집사분들의 네모필라들을 보면 적어도 손바닥보다는 크게 성장해서 꽃이 피는 줄 알았는데 지금 내 손바닥보다 한참 작은, 겨우 자라는 줄 알았던 이 녀석들에게서 꽃이 나올 준비가 되었다니!

이 못난 주인때문에 땅딱말하게 자란 주제에 이렇게 감동을 준다.

 

 

두 개나 생겼다. (오늘 다시 확인하니 세 개!)

그로로 3기 기한이 다 될 때까지 꽃은 기대도 안했는데 기쁘다. 유종의 미?! 기쁘다! 근데 ㅎ....진드기 생겼다.....ㅎ....시들시들맨.......계피물과 빗물샤워로 퇴치를 시도했는데........아....ㅎㅎㅎ살충제가 필요하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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