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갈퀴질은 처음
화분만들다가24. 03. 27 · 읽음 41
기침 때문에 껴입고 둥기둥기 주말농장에 거름 뿌리러 나갔다. 농사의 시작은 거름을 뿌리고 이랑과 고랑을 만드는 걸로 시작한다. 내 건강과 상관없이 시간은 시간이니까. 10시쯤 도착하니 사람들이 이미 많았다.
책가방 메고 스카프 두르고 입마개 모자쓰고 분홍 장화 신은 내가 어지간히 초보 같아 보였나보다. 삽으로 거름을 뿌리던 나에게 농장 주인 아저씨 분이 갈퀴질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태어나서 처음 갈퀴를 써봤는데 도구 짱. 도구 좋음. 아저씨는 내 코트를 벗으라고 자꾸 답답해 하셨다. 내가 엄청 더워 보였나보지.. 권유에 못이겨서 코트를 벗었다. 금새 몸이 달궈져서 생각보다 춥진 않았다.
내옷 내가 하는거 암튼 다 어설퍼 보여서 안절 부절 못하시더니 장화 신고 온건 칭찬해 주셨다. 내 핑크 장화 내 생각에도 핑크해. 갈퀴질로 거름 다 뿌리고 뒤도 안돌아 보고 집에 갔다. 집에 가는 내 뒤통수에 아저씨가 편한옷 입고 오라고..쇼핑 가는거 같다고...
나 편한옷 입고 갔는데.. 입다 버릴 추리닝 입고 오라는 건가?
14
화분만들다가
팔로워10
3천 뷰 메이커
식집사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