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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지킴이
말희24. 03. 27 · 읽음 144

 

Seed keeper


 

대구에서 온 편지 

 

ⓒ말희

 

 

오늘 열어 본 우편함에 대구에서 온 낯선 이름의 편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그로로에서 씨앗 채종과 더불어 나눔 이벤트를 하시는 아객님께 댓글을 달았는데 당첨이 되어 씨앗을 배달해주신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  뜻 밖에 선물 같았는데 그 선물의 도착이 오늘이었네요. 

편지를 손에 들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

'그로로는 보이지 않는 하나의 공동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말들과 마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만 처음부터 알아봤던 것 같아요. 

그로로의 결이 참 곱다는 것을요. 

제게 직접 채종하신 씨앗을 아끼는 씨앗과 함께 보내주신 아객님의 마음도 봄과 같습니다. 

그 마음 고이담아 저도 파종과 키움의 시간을 잘 보내보려고요. 채종까지 하게 되면 더욱 좋겠지만요. 

아객님의 라벤더 채종편

 

 

 

ⓒ말희  / 아객님이 보내주신 씨앗과 마음

 

 

 

 

 

토박이 씨앗 

한살림 x 씨드키퍼 

 

그로로님들 토박이 씨앗을 알고 계시나요? 

토박이 씨앗이 기후위기 시대의 우리 농업, 밥상을 살리는 핵심 키라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제가 일터로 삼고있는 곳에서 농산물 관련 담당일을 맡게 되었고 우리나라 농업과 우리 먹거리의 미래에 대해 공부하고 있답니다.  

우리의 밥상은 지구촌 축제를 방불케 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 제 마음을 턱하니 막더라고요. 하지만 대안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일인지 모릅니다. 

우리 땅과 우리 기후에서 오랜 시간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토박이 씨앗입니다. 

사라져 가는 토박이씨앗을 살리는 것은 우리 농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생물다양성과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토박이 씨앗을 심고, 먹고, 배우고, 나누는 일이 큰 의미가 있겠지요. 

 

 

 

ⓒ말희  

 

 

ⓒ말희  / 씨앗생활을 돕는 도구와 재료

 

 

씨앗키트 하나를 받았습니다. 

메주콩, 보리콩(토종완두), 재래종중파, 쥐이빨옥수수 

seedkeeper 씨드키퍼와 한살림이 콜라보했던 이 씨앗키트를 받아오며 아이와 얻게 될 수확의 기쁨을 상상했는데 

기록되어있는 설명서를 한참 읽으면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까지 이어졌네요. 

저도 아이와 함께 씨앗 지킴이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seed_keeper

씨드키퍼

한살림 토박이씨앗살림 운동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공존한다. 

 

ⓒ말희 

 

 

 

얼마 전, 아이와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아이 손에 닿은 책 「포토 아크 photo ark」 에서 마주한 한 문장이 제가 아이와 앞으로 걸어갈 삶에 큰 울림이 되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멸종위기 동물과 관련된 책인데요, 책 속에 동물과 눈을 마주치며 교감을 경험한 아이를 보며 동물과 공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조금씩 풀려가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처럼 씨앗도 한 결인 것 같습니다. 

우연한 통로로 알게 된 시드볼트 NFT 컬렉션의 취지처럼 생명 다양성의 보존을 위한 발걸음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우리 땅, 우리 토박이 농산물을 이어갈 수 있는 토박이 씨앗 지킴 또한 사랑의 일이었습니다. 

 

피부로 느끼고 있는 기후위기와 더 나아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 현실이지만 곳곳에 펼쳐 놓아진 회복의 손길들을 하나하나 알게 되고 더 쉬운 길 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해 살아보는 것에 흥미가 있는 요즘입니다. 

언제 날을 잡고 씨앗들을 파종할까 손꼽고 있습니다. 

아이와 찾아간 마르쉐 장터에서 만난 한 농부께서, 모든 식물들을 씨앗부터 키워보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그 식물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고 하시면서요. 

씨앗 지킴이로 살아갈 다짐하게 되는 참 좋은 계절입니다. 

 

 

 

 

 

 

 

 

식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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