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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아트살롱 플리마켓 다육이 판매 경험 후기
배개미24. 03. 30 · 읽음 206

평소에 플리마켓 구경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제 생에 플리마켓을 셀러로 직접 참가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ㅎㅎㅎ 

시작은 저희집 산세베리아 때문이었어요 ㅎㅎ 

 집에서 어머니께서 키우는 산세베리아가 너무 잘 자라서 큰 화분 4개가 꽉 찬 찼는데 또 분갈이 했다가는 더 늘어날 것 같아서 어머니께서 정말 부담스러워 하시고 있었어요. 그래서 원래 계획은 하나씩 나눠서 분양겸 팔자 였는데 나눠서 당근에 올려봐도 잘 나가지를 않는거예요. 

그러다가 거리에서 양재아트살롱 셀러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봤어요. 전에 아는 사람도 강아지 촬영할 때 썼던 중고 옷가지들을 마켓에 가져와 파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꼭 업체만 나가는 것이 아닌 것 같아 전문적이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생각에 별 생각없이 신청을 했어요. ㅎㅎ

그래서 신청한 날짜에 참가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어요 ㅎㅎ

가서 그냥 산세베리아들을 다 팔아버릴 생각이었어요 ㅎㅎ 

그런데 왠걸 ㅎㅎ

참가하기로 한 전전날 마켓에 가보니까 준비해오시는 물품들과 부스의 크기가 생각보다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ㅎㅎ


세상에 마상에....부스 테이블도 어찌나 큰지.... 별 생각없이 산세베리아 화분 몇개와 다육이화분 총 20개만 준비했는데 이것으로는 테이블 크기 반에 안차겠더라고요 ㅎㅎㅎ 

부랴부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화분 구하고 여차여차 해서 화분 40개를 준비해 갔어요 ㅎㅎㅎ

그래도 적어도 좀 부족하겠다 싶긴 했는데 전날에 구할 수 있는 화분 최대치여서 어쩔 수 없겠다 싶었어요 ㅎㅎ

전날 새벽 3시부터 일어나서 집에서 출발하기 1시간 전에 입금 안내 포스터 만들고 ㅎㅎㅎ  

오전 10시 20분에 도착하자마자 테이블보 깔고, 나무 거치대들을 놓고 화분들을 디피하기 시작했어요  

테이블 공간이 허전한 자리들은 가방으로 채우고 ㅎㅎㅎㅎ  

이것저것 펼쳐 놓으니까 다행히 테이블을 채울 수 있더라고요 ㅎㅎㅎ

산세베리아 외에도 준비해간 유리용기에 준비해간 다육이 화분을 다양하게 준비해 갔어요. 준비하다가 알게된 것인데 산세베리아도 다육이에 속한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잎에 수분을 많이 저장하는 식물들이 거의 다 다육이에 속하나봐요 

깃털이끼, 비단이끼, 가는 참외이끼를 식재한 테리리움도 유리병에 만들어갔어요 ㅎㅎ 역시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지나가다가 관심을 많이 보였어요  

다육이들의 생김새가 독특하고 예뻐서 유리 용기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귀엽고 아기자기하다면서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쉽게 키우실 수 있게 자갈을 넣고 물빠짐이 좋게 했어요 

저희 첫 손님이셨던 고마우셨던 분 *^^* 마켓 시작하자마자 오전에 오셔서 화분 7개를 사가셨어요. 저희는 이러다 일찍 솔드아웃되는 거 아니냐고 김치국을 마구 마구  마시며 설레였죠 ㅋㅋㅋ 

마켓은 처음이기도 했기에 40분의 준비 시간동안 혼자 다 짐을 옮기고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다행히 동생이 개장 시간 10시 20분 부터 파장시간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같이 있어주어서 제가 손님 대응에 당황할 때마다 수습을 해줬어요 ㅎㅎ 평소에 퉁명했던 녀석인데 이럴 때 하루종일 도와주다니 내심 찡했어요 ㅎㅎ 

화분만 만들어갔지 손님이 어떻게 들고가실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ㅎㅎ 동생이 포장 봉투들을 다 준비해줘서 다행히 손님들께 봉투에 넣어 화분들을 챙겨드릴 수 있었어요ㅎㅎ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어요 

저희 직장 과장님도 왔다가시고 ㅋㅋㅋ어머니 아버지도 강아지 데리고 산책겸 오셔서 부스 와주시고 ㅋㅋ언니는 조카와 함께 와서 모자란 쇼핑 봉투들을 구해다 주고, 점심 김밥사서 갔다주기도 하고ㅋㅋ 지인과 가족이 총출동해서 제 황당한 급작스러운 마켓 일정을 많이 응원해주었어요. 흑 혼자였다면 밥도 못먹고 쇼핑백 떨어졌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을텐데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가족밖에 없구나 싶기도 했어요 

마켓 결과는 과연 ??? 

도와준 이들 덕분인지 플리마켓 끝나기 2시간 반 전에 완판이었어요 ㅎㅎㅎㅎ화분을 조금더 준비해갈껄 아쉽더라고요 ㅎㅎ 정말 저렴하게 판데다가 수량이 적어서 일찍 끝나게 됐던 것 같아요. 동생이랑 저랑 혹시 다 팔지 못하고 도로 다 집에 가져가야되면 어떡하지 걱정했었는데 다 팔고 나니까 짐이 거의 없어져서 집에 가는 길이 가벼워 너무 좋았어요. 

11시간동안 야외 부스 자리를 지키며 손님 상대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처음 했던 식물 판매 경험이 좋게 마무리 되어서 꽤나 좋은 추억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가시는 분들의 행복해하는 모습, 만족해 하시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고 사고 팔면서 서로 기분좋게 대화하는 경험이 즐거웠어요. 

집에 아직 남은 산세베리아들이 많아서  분양을 다 해결하려면 한번더 나가면 좋을 것 같은데 11시간 야외에 나가있는게 힘들어서 마켓에 나갈까 말까 사실 아직 고민이 되기는 해요 ㅎㅎㅎㅎ

체력적으로 괜찮으시다면 주변에 플리마켓 열리는 것이 있으면 한번 나가보세요 ㅎㅎ 좋은 경험이 되실 꺼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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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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