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헷갈리는 하얀꽃, 조팝과 이팝
URang24. 04. 11 · 읽음 582

 

봄바람이 제법 미지근해지고

아기와 거의 매일 산책을 나가서

봄꽃 구경이 한창인 요즘입니다.

 

아기가 갑자기 손을 내뻗기에 왜그러나 했더니

새하얗고 자그마한 꽃들이 조롱조롱 길게 핀

꽃나무가지를 만져보고 싶었나 봅니다.

 

 

꽃을 잡아뜯을 성격은 아니라

아주 조심조심 손 끝으로 살짝 쓰다듬어본 후

베시시 웃으며 손을 거둬가는 아기에게

하얗고 예쁜 꽃나무의 이름을 알려주면서

속으로는 언제 이 아기가 커서

이것도 꽃, 저것도 꽃이 아니라

이건 무슨 꽃, 저건 무슨 꽃 할수 있으려나

괜히 설레발을 쳐보았습니다.

 

요즘 길거리에 심심찮게 보이는 하얀 꽃,

바로 조팝나무 입니다.

 

조팝나무는 개나리처럼 나무기둥 없이

땅위에서 바로 가느다란 줄기들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듯 자라고,

무수히 많은 하얀 꽃들을 조롱조롱 피웁니다. 

 

키는 많이 자라야 1.5~2m정도.

 

보통은 성인 키보다 약간 작은 편이지요.

 

꽃 자체만 자세히 살펴보면 자그마한 벚꽃 못지않게 어여쁜 자태입니다.

개나리처럼 길게 늘어지며 자라서

봄바람이 불때마다 상하좌우 이리저리 

흐느적흐느적 흔들리곤 하죠.

 

 

 

주로 4-5월, 딱 지금 시기에 피어납니다. 

 

꽃모양이 팝콘처럼 튀겨낸 좁쌀같이 생겨서

이름이 조팝 나무입니다. 

 

'조'그마한 '팝'콘같은 나무라고 연상하시면

기억하시기 수월하실거예요(ㅋㅋ)

 

길게 늘어지듯이 자라는 친구라서

주로 울타리나 물가, 산중턱, 언덕 등지에서

볼수 있습니다. 

 

꽃말은 헛수고, 하찮은 일, 단정한 사랑, 노력

 

어여쁘고 화사한 화이트톤의 외모와는

좀 다른 느낌의 꽃말이네요..ㅋ;;

 

 

 

-

 

봄과 여름사이에 피어나는 하얀 꽃나무 중에서

벚꽃과는 확연히 다르게 생겼지만

벚꽃 못지않게 풍성하고 화려한 외견의

커다란 꽃나무가 있습니다.

 

조팝나무와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이팝나무 입니다.

 

 

이팝나무는 조팝보다 개화시기가 살짝 늦습니다. 

 

5-6월쯤에 피니까 앞으로 한달정도는

더 있어야 볼 수 있을듯 합니다. 

 

이팝나무는 멀리서 보면 소복하게 담긴

흰쌀밥 처럼 생겨서 

이밥나무라고 불리다가

점차 이팝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유래로는, 

보통 절기 중에서 입하_ 

즉, 여름의 시작 즈음 피어나서 

입하목, 입하나무.... 이팝나무 가 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그럴싸한 유래네요.

 

 

아직 꽃피려면 좀 더 있어야해서

이팝나무 사진은 국민포털 네이버에서 퍼왔습니다. 

 

                        (네이버 사진 참조)

 

 

자세히 살펴보면 

조팝나무와는 전혀 다르게

꽃잎 모양이 길쭉길쭉 시원하게 생겼습니다. 

 

어느정도 떨어져서 보면

그저 풍성하고 새하얗게 한가득 피어있는

큼지막한 꽃나무지요. 

 

참고로 조경 용어로

개나리나 조팝같은 나무를

관목 이라고 하고,

벚꽃나무나 이팝같은 나무를

교목 이라고 합니다. 

 

나무의 형태에 따라 구분하는 용어라서

딱히 모르셔도 상관없지만

예시와 함께 알아두시면

산책다니다가 아는척하기 적당하지요(ㅋㅋ)

 

 

이팝나무는

많이 커봐야 사람 키 정도인 조팝과 다르게

최대 20m까지도 쑥쑥 자라는 큰 나무입니다.

 

그래서 벚꽃나무처럼

주로 정원수나 길거리의 가로수 등으로

식재되곤 합니다. 

 

                       (네이버 사진 참조)

 

이 화사하고 풍성한 이팝나무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자기향상 입니다. 

 

좀 우울한 느낌의 조팝과 다르게

상당히 긍정적인 느낌입니다. 

 

올해 유독 벚꽃잎이 금방 떨어져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봄비도 오지 않았는데 말이죠.

 

벚꽃 이파리가 후두둑 다 떨어지고

초록초록한 잎들로 무성해질때 쯔음엔

벚꽃 못지않게 풍성하고 어여쁜 이팝나무가

여름의 시작을 알려줄겁니다.

 

더위를 끔찍하게 타고 싫어하는 저는 

사계절 중에서 여름을 가장 싫어하지만,

이팝나무가 곳곳에 피어있는 풍경만큼은

상당히 기대되네요.

 

여러분들도 얼마 안남은 봄 풍경,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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