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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베란다 텃밭 농부
구이일24. 04. 12 · 읽음 88
비보

텃밭에 떨어졌다.

올해는 감자도 많이 심고 당근도 심어야지, 하고 들떠 있었는데, 같이 신청한 친구들마저 줄줄이 낙첨이다.

 

상추를 사서 먹어야만 한단 말인가, 하고 절망하고 있을 무렵 그로로에서 반가운 상자가 도착했다.

 

이번에도 알찬 구성의 그로로팟 키트!

적환무 씨앗과 충분한 깊이의 슬릿화분, 그리고 식물일기가 담겨 있었다.

 

유독 눈에 들어온 구성품은 토끼와 당근집 모형. 눈에 익다 했더니 구독하고 있던 꽃집 SNS 채널에서 자주 보던 친구들이다. 요즘은 이런 게 유행인가...!

 

래디시와 같은 빛깔의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화분에 흙을 채웠다. 씨앗도 욕심부리지 않고 딱 두개만 콕콕 심어줬다.

 

흙을 잘 눌러 담았는데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과연 화분에서도 잘 자라줄지, 기대된다.

 

참, 당근과 토끼는 치커리 화분에 자리를 잡았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니 동화 '걸리버 여행기'의 걸리버가 된 기분이다. 모든 게 너무 작은 소인국에 불시착한 걸리버. 4평 땅이 화분 하나로 줄어 섭섭한 마음도 들지만, 크기가 작다고 수확의 기쁨이 주는 것은 아닐테다.

 

적환무가 자라면 분홍색 피클을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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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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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도시 농부이자 글쓰는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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