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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주의] 우리집 응애를 소개합니다
URang24. 04. 30 · 읽음 4,163

 

 

* 벌레 혹은 혐오사진 주의바랍니다*

 

 

 

 

 

 

 

 

오늘은 제가 제일 혐오하고 싫어하고 증오하는 부류인 충류 중에서

 

식물을 키우다보면 

종종 만날 수 있는 셀럽충(?)인

'응애' 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생각만 해도 매우 꺼려지는 주제입니다.

 

불필요하게 예민한 성격에

어설픈 결벽증을 가진 저로서는

조경기능사 공부할때에도 병해충 파트에선

열강해주시는 강사님껜 죄송하지만

아예 대놓고 딴짓을 했을 정도로

벌레류를 극 혐 합니다.

 

이걸 쓰는 와중에도 온몸이 근질근질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만 귀여운 응애라는

해충녀석에 대해서 쓰는 이유는

베란다에서 지난 추운 겨울날씨를

별다른 보호장치 없이도

무사히 견뎌낸 킹스베리 모종들이

정작 날씨가 뜨듯해지자마자 나타난

응애녀석들로 인해서

일주일만에 괴사한 탓에

욱한 나머지 써볼 용기가 났습니다.

 

몹시 지지한(더러운) 거미줄 사진

먼저 나갑니다.

 

혹시 식사중이셨거나

등등의 이유로 꺼려지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누르시거나

누구보다 빠르게 사진들을 지나쳐 내려버리면

정신건강과 눈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막 더럽진 않지만

그냥 보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드러워집니다.

 

 

 

(짜잔;;)

 

 

 

어느 순간 나타난 거미줄이

봄이 되자 싱싱하게 살아나던 중인 킹스베리를 

완전히 둘러싸버렸습니다.

 

 

보통은 이 정도로 심각해지기 전에

퇴치해버리겠지만

저는 이 난리가 나는 동안 아기가 아팠기에

한동안 베란다를 살피지 못한 탓에 

가여운 킹스베리들을

초록별로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거미줄이 식물 곳곳에 보이면

응애구나!!!! 응애예요!!! 를 알 수 있고

본인은 보통 꽁꽁 숨어있는데 말이죠;

 

우리집 응애녀석은 아주 대놓고

본인의 존재감을 뿜뿜하고 있습니다.

 

벌레를 극혐하는 집주인 성향을 

매우 정확히 파악한

아주 똘똘한 벌레 베이비 입니다. 

 

 

 

본인 등판합니다.

 

벌레 극혐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혹은 스크롤 쭉쭉 내리기를...

 

아이고 근질거려라;;;

으악 그냥 쓰지말고 저도 접을까요 으악

아우 너무 싫어어어억

 

 

아우 혼자서 난리치다가 응애 사진 지워버려서

앨범 휴지통 다시 뒤적거려서 

지웠던 응애 사진 다시 데려왔어요아아악;;

 

온라인이지만 시끄러워서 죄송합니다;;;

 

 

(짜잔;;;;)

 

 

 

 

요렇게 새끼손톱보다도 아주 자그마한,

매우 쬐깐한 거미같이 생긴 녀석이

응애 입니다.

 

아주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던 식물이

어느날 갑자기 별다른 이유 없이 

풀썩 시들어버리는 경우,

 

과습이나 건조, 영양제 과다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 응애라는 녀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견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거미줄이 보이는 걸로 알 수 있구요

 

이파리 뒷면에 찝찝한 누런색 혹은

검갈색 반점들이 쫑쫑쫑 보입니다.

 

이 녀석이 이파리의 즙을 빨아먹고 살거든요;;

 

몸집도 쪼그만게

즙만 조금씩 빨아먹고 조용히 살것이지

굳이 저렇게 영역표시를

잔뜩 해두냔 말입니다;;

 

심지어 잎만 좀 시들고 마는게 아니라

계속 방치하면 결국

식물 자체가 완전히 죽어버리기도 합니다;

 

 

퇴치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물로 씻어내주기

 

가장 간단하고 초기적인 방법입니다.

아직 응애가 크게 활동하기 전이라면

샤워기로 살살살 물을 뿌려서 씻어내주면

어느정도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가 아니라면 

역부족입니다;;

 

 

2. 희석액 뿌려주기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친환경 퇴치제부터

주방에 보관중인 것들로

희석액을 뿌려주는 방법이

상당히 많이 나와있습니다.

 

과산화수소, 락스, 주방세제, 마요네즈, 난황유 등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락스는

아무리 희석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너무 강력한 녀석이라

식물에게도 직접적으로

해롭게 작용 가능합니다.

 

보통 마요네즈를 많이 사용하시더라구요.

집에 마요네즈 한병쯤은

다들 갖고 계시니까요.

 

 

하지만 이것도 응애가

너무 심각한 상태일때에는

완전퇴치가 어려운 방법입니다.

 

 

 

3. 잎따기

 

가끔씩 길거리에 심겨진 가로수들 중에서

가지치기가 너무 강하게 되어버려서(강전정)

봄이 되어도 앙상삐죽하고 볼품없는 나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왜 저렇게 무식하게(ㅋ)

막 잘라놓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들 중에서

나무들이 전염병 혹은

심각한 해충의 공격을 받으면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은 나뭇가지들을

죄다 잘라내버리곤 합니다.

 

주변의 다른 나무들에게까지 전염되면

큰일이니까요.

 

조류독감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동물들에게 생긴 전염병 사례에서도

비슷하게 처리되곤 하지요.

 

그래서 좀 가엾긴 해도 

잎사귀가 달려있는 줄기들을

죄다 잘라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깝고 가엾지만

물을 주고 잘 보살펴준다면

식물 특유의 생명력에 의해서

다시 새 잎들이 뽀송하게 나와줄테니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한다 해도

주변의 다른 화분이나 흙속에 은신하고 있다면

또 다시 응애의 공격이 시작되겠죠;

 

 

4. 퇴치제로 방제하기

 

주인공은 언제나 마지막에 등장한다죠.

 

친환경 퇴치제로도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지만

역시 빠르고 효과적인 것으론

시중에 판매되는

화학성 퇴치제들만한게 없지요.

 

어떤 분들은 에프킬라 같은걸

그냥 콰아아아 뿌리시기도 하는데요

음... 

식물에게 너무 가혹한 방법이 아닐까싶네요;

물론 효과는... 있겠지만요;;;

 

응애 전용 퇴치제도 여럿 있습니다.

 

뭐가 제일 낫다기 보단

저는 주로 사용후기를 참고하면서

그때그때 땡기는(?) 걸로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집에 아기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약을 사용하는걸 지양하게 되어서

마요네즈 같은 손쉽고 친환경적인 방법을

우선적으로 사용할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놈의 응애가 왜 생기는 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 씨앗부터 키우면서

+

소독된 상태의 새 흙을

+

소독된 새 화분에서

 

키우지 않는 이상,

 

대부분 외부의 화원에서

모종상태로 데려와 키우곤 합니다.

 

그래서 운 나쁘게 외부에서

몰래 숨어들어온 응애 녀석이

활개치기 시작하거나,

 

환기를 위해서 잠시 창문을 열어놨을때

바람결에 들어올 수도 있구요,

 

아니면 역시 외출했다가 귀가한  

집안사람들에게 붙어들어올 수도 있지요.

 

 

 

이녀석은 주로

따듯하고 건조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완전 퇴치도 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화분마다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시켜주시고,

종종 샤워기로

살살 샤워를 시켜주시면 좋습니다.

 

특히 연하고 얇은 이파리를

좋아한다고 하니까요

잡초도 틈틈이 제거해주시면 좋습니다.

 

 

 

결국, 

예방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미 글렀습니다.

 

완전히 거미줄로 포위당한 킹스베리들은

바싹 마른 미이라 상태로 버려졌고

거미줄도 나름 꼼꼼히 제거하고

대놓고 안녕 인사하는 응애 두마리도

후다닥 잡아다 버렸는데

아직도 거미줄이 곳곳에 조금씩 보입니다;;;;

 

주변에 적환무랑 토마토랑 여러 식물들이

베란다 한가득 있는데 말이죠;;;

 

부디,

이번 여름을 무사히 견뎌내주길 바라며.

 

드디어,

벌레 이야기를 마칩니다!!!!

(야호)

 

ㅇㅣ렇게 글쓰기 싫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ㅇㅕ러분도,

응애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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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직업이 되어버린 식집사이자 식물공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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