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은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그리고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환경의 날이 지나긴 했지만 이번주 쿠팡에서 단기알바를 하며 환경에 대하여 생각한 것이 많아서 환경과 기후위기, 낭비와 관련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쿠팡에서 반품한 물건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번주 화,수 쿠팡 물류센터에서 단기알바를 하였고 그 중에서도 반품 온 물건들을 검수하여 시스템에 입력하고 바코드를 다시 붙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쿠팡 단기알바도 처음인데 반품 작업이 물품 상태를 결정해야 하는 것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속도도 느리고 버벅거리고 실수도 하구요.
처음이라서 그런지 실수하거나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해 주시고 모르는 것도 잘 알려주셔서 알바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작업 순서는
1. 택배 박스나 비닐에 붙어있는 송장을 바코드로 찍는다.
2. 박스나 비닐에 들어 있는 물건을 꺼내고 물건의 바코드를 찍는다.
3. 물건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 물건의 상태에 따라 생성된 바코드를 물건에 붙인다.
4. 재포장이 필요한 물건들은 재포장한다.
이런 과정들 안에서 엄청난 낭비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재포장 과정에서 쿠팡택배 비닐과 박스는 무조건 버려집니다.
그리고 택배 비닐이나 박스 안에 들어있던 물건을 포장하고 있던 비닐이나 박스도 대부분 버려집니다.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은 새 비닐로 다시 포장을 합니다. 이 물건들이 다시 소비자에게 갈 땐 또 다른 새 택배박스나 새 비닐이 쓰여질 것입니다.
작업을 할 때 반품사유가 종이에 프린트되어 각 반품 온 물건들에 붙여 있는데요. 반품사유가 정말 다양합니다.
필요없어짐, 다른 상품과 추가하여 재주문, 더 저렴한 상품을 발견함, 사이즈가 큼(또는 작음), 상품문제, 배송문제, 주소 잘 못적음 등등이었어요.
반품 사유에 단순변심관련 이유나 '다른 상품과 추가하여 재주문'이 많더라구요. 상품을 아예 주문자가 받기전에 주문을 취소하여 반품된 상품도 많구요.
저도 와우 회원으로 종종 반품하기도 했었는데 반품이 자원을 낭비한다고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이렇게 직접 반품작업을 하면서 그 과정을 경험하게 되니 반품되지 않았다면 버려지지 않고 새로 사용 되지 않을 비닐, 박스, 종이, 라벨지, 잉크, 테이프 등이 너무 많더라구요.
상품에 문제가 있다면 반품과정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겠지만 주문실수 또는 가볍게 주문했다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반품하게 되는 일만 줄여도 많은 것들이 아껴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쿠팡 와우 회원이면 로켓배송이나 와우배송이라고 적혀있는 물건은 몇 번이고 주문해도 택배비가 들지 않고 반품해도 반품비용이 들지 않으며, 어떤 이유여도 반품을 해주어서 그런지 다른 상품들보다 반품을 하기 쉬운 것 같아요. 반품 과정도 클릭 몇 번이면 되니 반품도 쉽구요.
그래서 저도 쿠팡 와우 회원으로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물건을 구매하고 [상품을 추가 주문하여 재주문]이나 [단순변심]을 이유로 반품을 한적이 종종 있었는데요.
상품을 잘못 주문하고는 아차! 했다가도 괜찮아 하고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면 되지. 반품하면 되지. 이렇게 쉽게 생각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반품을 쉽게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신중하게 실수하지 않고 주문하여 반품하는 일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쿠팡의 반품 정책이 소비자에겐 정말 이롭고 편리하고 엄청 엄청 좋은 정책이고 와우회원이 라면 추가비용없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무분별하게 반품하지 말고 반품 할 일을 내쪽에서 만들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동글동글이
식물 찐팬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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