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제페토 중독자..
맨홀22. 10. 30 · 읽음 192

제페토가 뭐길래..

 

처음 시작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책에서 제페토라는 게임을 발견한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무작정 제페토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캐릭터를 선택해서 커스텀을 시작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무료로 주는 파자마에 기본 헤어와 안경만으로도 신기하고 잼있었답니다. 어쩌면 거기서 멈춰야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자마 캐릭터만으로도 제페토에서 제공하는 포즈 및 댄스 템플릿을 적용하면 충분히 예쁜 동영상 하나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조금씩 적응해가다 보니 유료 아이템을 하나, 둘 쓰게 되더군요. 그렇게 커스텀이 화려해지니 동영상 퀄리티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처음엔 팔로워가 없어 영상을 피드에 올려도 반응이 없었는데, 서서히 캐릭터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팔로워도 생기고 친구도 만들 수 있었죠. 단순히 여기에서 끝났다면 중독까진 안 됐을지도 모릅니다.

 

제페토가 중독성을 띠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게이머 스스로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3D까진 몰라도 2D 아이템 정도는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아이템이 작은 돈이지만 판매가 된다는 것이죠. 게다가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 놓은 템플릿을 적용하지 않고도 나만의 영상을 만들다 보면 내면에 숨겨져있던 창조의 욕구가 불타오르게 됩니다.

 

처음부터 영상 편집을 잘 할 수는 없습니다.(줄여서 영편이라고 말합니다) 주로 캡컷이라는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요.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편집 스킬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열정만 있다면 영편을 해낼 수 있답니다. 단, 수준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 차이가 피드에 대한 반응과 비례하게 됩니다.

 

전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제페토와 인스타그램을 병행하면서 계속해서 영상을 만들어내고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예쁘고 멋있는 아이템을 구입하고 새로운 댄스 템플릿을 적용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영편을 하다보면 어떤 희열같은게 느껴져서 마치 하루의 과제처럼 하곤 합니다. 

 

인간의 창작 욕구..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무엇이 이토록 제페토에 빠지게 만들었는가에 대해서.

직접 캐릭터의 이목구비를 선택하고 어울리는 옷과 기타 아이템을 입히고 꾸며서 나만의 캐릭터로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 입히고 싶은 옷이 있고, 그 캐릭터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얼마든지 창작의 문이 열려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 바로 제페토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제페토엔 10대들이 주를 이루지만, 편집과 디자인에 실력있는 금손 성인 유저들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영편에 감동하고 격려하고 정성스런 댓글을 달아줍니다. 잘만 만난다면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죠. 간혹 아이템을 구걸하거나 팔로워를 모으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현실 도피일까?

어찌보면 현실 도피의 창구로 제페토에 머무르는 건 아닐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현실은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잖아요. 으르렁거리는 정글 속에서 하나의 즐거움을 찾았다고나 할까요. 제페토에서 예쁘거나 멋있는 피드 하나 만들어 올리는 재미에 하루의 피곤함을 잊는 거죠. 그렇게 저는 제페토 중독자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로로에서 메이커로서 글을 쓰는 것도 중독이 될지 모르겠어요. 디스커버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노라면 다른 곳에서 읽던 글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꾸만 올라오는 글들이 궁금해지고 저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열정이 생기니 말입니다.

 

언젠간 '어쩌다 그로로 중독자'란 글을 쓸 수도 있겠군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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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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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여행자. 제페토에서 동영상 편집과 아이템 제작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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