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식집사지만 고양이 집사이기도 해서
집 안에 새로운 식물을 들일 때
고양이에게 안전한지 확인하고 있어요
예전엔 제 눈에 들면 무조건 합격이었지만
고양이와 가까이 두기만 해도
치명적일 수 있는 식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양이+식물명 검색은 필수
파마처럼 꼬불한 머리가 매력적인 스프링 골풀
한눈에 보고 반했는데 다행히 독성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우리 집 새 식물 가족이 됐어요
스프링골풀 준쿠스

스프링 골풀
물을 좋아하는 골풀과 습지 식물로
스프링골풀 준쿠스 나선골풀로 불려요
돌돌 말린 잎이 자유분방하게 퍼져 있는 게
무심한 듯 힙한 펑키머리 느낌
몇 해 전부터 주목받던 식물인데
특히 요즘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분위기 좋은 공간에 가면
꼭 하나씩 있는 스프링 골풀 화분
수형이 독특해서 플랜테리어에 좋아요
생육 온도는 15도~25도 사이로
일반적인 실내 환경에서 키우기 좋아요
골풀이나 고사리와 같이 습지식물이라고 하면
빛을 피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강렬하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피해
거실이나 베란다 창가에 두면 좋아요
빛을 잘 받으면
잎 꼬불거림이 예쁘게 된다고 해서
며칠 식물등 아래에 두기도 했었는데
분무를 자주 해도 잎 끝 마름이 있더라고요
사진처럼 식물등 바로 아래에 두기보다는
살짝 옆으로 떨어뜨려 간접적으로 쬐거나
창문을 통과하는 빛을 보는 걸 추천해요
잎은 새로 올라올 때가 가장 뽀글거려요
처음엔 스프링처럼 돌돌 말려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일자로 펴져요
금방 파마한 것 같은 화분을 원한다면
오래된 잎을 잘라서 정리해 주는 것도 방법!
머리카락 정리하듯이 서로 말린 잎들을
손으로 풀어 정리하면 예쁜 수형 만들 수 있어요
화분의 흙은 늘 촉촉하게
하지만 과습은 주의해야 해요
물 줄 때는 화분 바닥까지 흘러나오도록
흠뻑 충분히 주고, 잎 샤워도 좋아요
흙이 마르거나, 습도가 낮아 건조하면
노랗게 잎 끝 마름 현상이 생겨요
마른 잎은 가위로 잘라 정리하고
아침저녁으로 공중 분무를 해서
공간의 습도를 올려 주면 도움이 돼요
스프링골풀 포트 분갈이 하기
동네 꽃집이나 화훼농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물은 아닌 것 같아요
주변 오프라인 샵에서 구하기 어려워서
인터넷으로 모종 포트를 구입했어요
화분에 식재한 것도 살 수 있지만
집에 빈 화분이 여럿 있어서 포트로 결정!
포트 크기와 비슷한 토분을 골랐어요
스프링 골풀은 뿌리가 잘 내려서
조금 더 큰 사이즈에 심는 것도 괜찮아요
분갈이 몸살이 심하지 않은 편이고
수경재배로도 많이 키우니 참고하세요
원활한 배수를 위해
백자갈을 화분 바닥에 깔았어요
모종을 심고 남은 부분에 흙을 채운 다음
그대로 물을 흠뻑 뿌려주면 분갈이 끝이에요
저는 분갈이할 때 윗흙을 꾹꾹 누르지 않아요
힘을 주어 세게 꾹꾹 누르면 흙이 뭉쳐서
배수와 통풍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화분 아래로 흘러나올 정도로
물을 서너 번 흠뻑 주면
모종과 함께 채운 흙이 알아서 잘 다져져요
분갈이 후 최소 반나절은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 두면 좋아요
꼬불 머리가 세상 만져보고 싶게 생기기도 했고
손으로 퉁기면 스프링처럼
통통 튀어 오르는 게 재밌어서 그런지
분갈이하자마자 우리 집 고양이 무한 관심 ..!
전례 없는 이빨 콕콕 공격이 시작되어서
적잖이 당황했지만 독성 없으니까 안심이에요
스프링 골풀이 고양이에게 안전한 식물이지만
골풀에게 고양이는 안 안전할 수도 있겠어요 🤭
앙꼬라지
자급자족 라이프를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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