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 곁가지 제거, 그리고 꽃봉오리
무보고24. 05. 14 · 읽음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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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차

옮겨 준 화분이 딱 맞는 옷인 듯

우람하게 자란 가지 입니다.

 

떡잎 사이로 자라는 곁순은 진작 잘라줬지만

여전히 키가 자랄 생각은 없어요.

나중에 달릴 가지를 위해

키가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마디가 짧고, 줄기가 단단한걸 보니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은 제 1본엽과 곁순을 잘라줬습니다.

 

많은 식물을 관리하고,

마지막엔 죽이는 게 제 직업이라

(죽인다니 잔인해 보이네요...)

식물을 기르는건 업무의 연장이라 느껴져

집에 화분은 하나도 두지 않았는데

틔운미니, 그로로 덕분에 이제는 집에서도

식물을 잔뜩 기르고 있어요.

솎아주기를 망설이는 제 모습이 낯설기도 하더라고요.

 

집에서 씨앗부터 기른 식물은

애정의 정도가 달라요.

매일 얼마나 자랐나 들여다 보고,

집을 비우는 날엔 얼마나 자라있을까 궁금하고

또, 빨리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오늘 잘라낸 잎과 곁가지 입니다.

 

지난번 떡잎과 함께 자른 곁순 자리에서는

다시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오늘 자른 자리도 다시 싹이 올라올 것 같아요.

 

새로 나오는 잎에는 촘촘한 털이 박혀

이전에 자란 잎보다 흰 빛이 돌고요.

잎도 둥근 형태가 아닌 가장자리가 파상형으로

물결치듯 자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잠깐,

정단부에 뭉쳐있는 털뭉치가 수상한게

* 정단부 : 맨 윗부분

1n년간의 경험으로는 꽃봉오리라는 확신이 들어요.

가지생 40일만에 꽃대를 올리는게 맞나..?

가지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워요.

 

열매 채소 재배를 할 때 이론상으로는

첫번째 꽃대는 제거해야 하는데

그냥 자르기엔 소중하고 아까운 꽃봉오리예요.

잘라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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