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로팟 시즌4,
내 이름은 '슬로우무우'
그로로님들 안녕하신가요? 메이킹이 오랜만이고 적환무 일기도 오랜만에 적어보았네요.
무를 수확해서 마음먹었던 요리를 선보였으면 좋았겠지만, 저희 집 적환무는 지금도 열심히 자라고 있는 듯합니다.
베란다 텃밭이 녹록찮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희 집 적환무들에게 변화가 있다면 그로로팟에 자라고 있었던 적환무 세개는 텃밭으로 이사를 했고요.
아주 큰 변화지요?
이 세개의 무들은 미안하지만 이사를 여러 번 강행해야 했답니다.
유리병에서 발아했던 씨앗들을 그로로팟에 옮겨심고 느릿하게 자라던 아이들이었는데 3월 말부터 지금까지 두 달여 시간동안 1번사진의 크기만큼 자랐답니다.
제가 이름을 슬로우무우로 정한 이유이지요. ^^
베란다 적환무들은 잎이 손바닥 반만해졌습니다.
빨간 줄기 부분을 복토해주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토를 했는데 물을 주면서 계속 쓸려내려가서 계속 줄기가 보이는 상태가 되었답니다.
성격이 급한 제가 저 아래 흙들을 파보지 않고 기다리는 것 보면 큰 일을 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모로.
일기에도 기록했지만 적환무들을 바라볼 때마다 '불신'의 마음이 들때도 있어요.
흙을 파보면 앙상한 뿌리들만 있는 것은 아닐까...
잎만 무성한 건 아닐까...
궁금하지만 저도 적환무 엉덩이가 나오는 날까지 잘 참고 기다려 보렵니다! 부디 새빨간 엉덩이를 보여주기를 !
5월 마지막 주의 텃밭입니다.
친정 아부지의 텃밭은 풍성 그잡채.
사진 속에 작물들은 양배추와 당근입니다.
오른 쪽에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직접 가져다 드린 토란들과 야심차게 심어서 자라고 있는 인삼들도 있어요.
요새 비도 많이 오고 햇볕도 많이 쬐니 일주일마다 보는 아이들은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아이와 브로콜리 실하게 자란 두 송이를 수확해서 씻고 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늘 저녁 고사리 파스타에 넣어 먹으니 꿀맛이었답니다!
농사는 가을까지는 바쁘고 수고롭고 벅차고 기쁨 여러 감정들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
봄의 텃밭에서 이미 수확해서 먹는 채소들의 맛을 보며 곧 만나게 될 슬로우무우들도 기대가 되고요.
다음은 어떤 작물의 씨를 뿌릴까 고민도 됩니다.
아참, 지난 번 메이킹에서 컵에 옮겨심은 토박이 작물들은 아~주 무성히 자라버려 컵이 감당할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텃밭에 옮겨심어주었는데, 일주일 만에 가보니 쥐이빨 옥수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메주콩만 열심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보리콩은 베란다에서 줄기를 계속 뻗고 있는데 이사 시기를 놓쳐버린 것 같아요.
바빴던 5월 스케쥴만큼 토박이 작물들을 잘 돌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지금까지 느릿하게 슬로~우 무우 일기였습니다!
미션성공
□ 씨앗 심기
□ 새싹 올라온 날 사진찍기
□ 화분으로 이사시켜 주기
□ 일광욕 시켜주기
□ 식물 자세히 들여다보기
□ 영양제 주기
□ 이름 지어주기
말희
식물에게
댓글 18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