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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프로젝트/ 텃밭학교
말희24. 06. 16 · 읽음 93

도시농부 프로젝트

24년 상반기 정리 


 

시원했던 바람은 어디로 갔을까요?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향해 가니 일터에서든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터든 아늑한 집 안에서든 축 처지는 몸의 기운 느낍니다. 

더위를 잘 타지 않는 체질이었는데 이제는 나이도 한 몫하나봐요. 

금요일에 몸보신을 하자던 남편은 돈가스 집으로 저를 데리고 가서는 치즈 돈가스를 시켜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몸보신 날은 다시 계획해야 할 것 같아요. 

 

 

 

주말에 루틴대로 아이와 텃밭을 들렀습니다.

오늘은 꾀나 일을 많이 하고 왔는데요. 장갑없이 일을 해서 인지 지금도 손이 얼얼하네요. 언니와 오래오래 흙만지며 놀자고 결의를 다지고 집에 왔습니다. 

저의 지난 메이킹에 도농프로젝트로 첫 글을 기록했습니다. 

벌써 봄이 훌쩍 지나 수박의 계절 여름이 왔네요. 

 

 

 

 


저의 현재 프로젝트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베란다 텃밭 

 

 

 

 


#블루베리 

3년을 채워가는 블루베리가 가지를 왕왕뻗고 큰 잎이 나고 있어요. 베란다에서 월동을 했던 블루베리는 사계절을 저와 함께했는데 열매가 맺혀지지 않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져서 그로로님들에게 정보를 얻어 올해는 꼭 열매를 맺어 볼까 합니다. 

 

 

 

#방울토마토 

4월 말경 모종으로 심은 토마토가 길게 키가 자라서 가지치기도 좀 해주고 술을 옮겨주기도 하지 꽃이 하나 둘 열매로 변하더니 발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익는 족족 따먹어서 제가 아직 맛을 못봤네요. 

남은 방토의 익는 소식을 아이에게 당분간은 알리지 말아야겠어요  아하하. 

 

 

 

 

#먹심 삼형제 

먹심 삼형제는 누구냐면 바로 먹다가 뱉은 씨앗들을 그냥 흙에 심어 발아 된 아이들입니다. 

예상하기론 귤(카라향), 파프리카, 토마토 이렇게 삼형제입니다. 

 토마토를 제외하곤 생육이 정  - 말 느린데 자라는 것만으로 귀한 아이들이에요. 

오늘 아산에 갔다가 얻어먹은 보리수 씨앗도 심었답니다! 

 

 

 

 

 

아빠네 텃밭 

지난 글에서 알려드린 것과 같이 친정아버지가 텃밭이 있어서 올 해 한 고랑을 겨.우. 나눠받았답니다. 아버지는 어느 새 브로콜리, 마늘, 상추류, 오이를 수확해 가시고 지금도 열심히 감자, 고구마, 당근, 양배추, 

토란, 인삼이 자라고 있답니다. 오늘은 마늘 수확한 곳에 들깨가족이 입주한다하여 밭을 열심히 갈아엎으시더라고요.  아버지의 농사 경력 거진 10년은 따라갈 재간이 없습니다. 

 

 

 

 

한고랑 텃밭에는 씨를 파종해서 키운 로즈마리, 세이지, 아니스, 케모마일, 차이브, 마가렛 꽃이 있고 로메인 상추, 바질, 루꼴라가 옹기종기 모여 자랐답니다. 3월 25일 파종을 하고 3개월이 지난 지금, 꽃과 허브류들은 발아 자체가 느릿해요. 루꼴라, 로메인 상추로 즐기다 보면 풀인지 꽃 새싹인지 모를 아이들이 자기소개를 한답니다. 

그 과정이 드라마틱했는데요. 

텃밭에는 꽃들이 모여산답니다.

작물들을 키우시기 바쁜 찐 농부들은 꽃을 가꾸는 저희 자매를 보시고 그저 귀여워 하시는 것 같아요. 

오늘은 키가 훤칠히 자란 마가렛 꽃과 캐모마일 꽃을 꺾어 집으로 데려와 꽂이해주니 집의 분위기가 살아나네요. 

 

 

 

 

 

 

 

 

 

 

 

 

배운 것 

1. 키가 아주 높게 크는 꽃들은 한 곳에 모여 심는다. 

마가렛 - 바질 - 루꼴라 순으로 심은 상태인데 키가 엄청 커버린 마가렛과 루꼴라 사이에서 바질이 빛을 못받고 자람 

 

2. 꽃씨는 파종하고 기대를 내려 놓고 기다린다. 

 

3. 씨앗을 고랑을 디자인 해 조금씩 뿌린다. 

 

4. 지피필렛에 발아시킨 후 모종으로 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 

 

 

루꼴라에 꽃이 활짝 피고 씨방도 엄청 많이 열린 상태랍니다. 

가을에 루꼴라 씨앗을 채종해서 다시 뿌릴 예정이라 한데 묶어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종 벌레들이 찾아온 놀이터가 되었어요. 

 

야금야금 다 먹은 로메인 상추 자리를 갈고 바질 모종을 심었습니다. 

바질은 향이 나시는 것 같죠. 

바질페스토로 파스타를 해 먹을 상상을 하면서 열심히 심고 왔습니다.

바질과 토마토의 궁합도 익히 아시죠? 상상하면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텃밭학교의 꿈 

 

매일 저와 남편은 회사로 아이는 유치원으로 학교에 간다고 생각합니다. 

일터에서 배우는 것도 만만찮잖아요. 저는 일터가 단순히 소득의 현장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곳에서 인간관계, 자기개발, 성취와 같은 창조와 배움이 가득한 곳이죠. 

작은 아이가 두 발로 들어가 친구들과 선생님, 함께 하루 종일 놀이하는 공간도 학교입니다. 

아이들은 놀이로 배운다고 하죠. 요즘 저희 아이는 색종이 접기에 푹 빠져있습니다.

유치원에서 하는 종이놀이가 집에서도 이어져요.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하는 텃밭이 아이와 저의 학교입니다. 

자연을 배우죠. 땀을 흘려 무언가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이 노력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와 바람 해가없이는 농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함께 농사짓는 어르신들과 공간을 나누고 먹을 것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면서도 배웁니다. 

 

 

 

 

 

 

 

 

 

언니와 내년에는 텃밭 학교를 계획해보려고요. 

동네 아이들 몇몇과 함께 씨앗 혹은 모종을 심고 관찰하고 열매를 맺기까지 함께 배우는 것 

함께 나누는 것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희 자매는 수확에는 큰 흥미가 없는 것 같아요. 

이 과정을 즐긴다고나 할까요. 

그런 취향도 서로 맞는 친구를 선물로 준 부모님께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 밤이네요. 

파종부터 꽃꽂이를 했던 오늘의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면 전문지식은 없어도 함께 배워가는 학교가 될 것 같아요. 

자연의 힘을 믿으면서요. 

다음 도시프로젝트를 기대해주세요. 

 

 

 

식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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