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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일차. 온실은 성장 중.
케이지엠24. 11. 06 · 읽음 65

 저희 집에는 제가 관리하는 아들, 개, 식물, 물고기라는 반려 생물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어리니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밥도 챙겨주고, 놀아주고, 씻겨주고, 대소변 해주는 등의 관리입니다.

개도 아들과 마찬가지입니다.

물고기는 하루에 한 번 밥만 챙겨줍니다. 해주는 것은 가끔 환수 및 어항 청소 정도입니다.

식물의 경우는 환경만 세팅해 준다면, 물주는 것 외에는 당장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홀해지기 쉽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관리를 도와주는 식물이 있고, 장치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먼저 월동을 위해 실내로 들어온 야래향입니다.

목이 마르면 잎을 추욱 늘어트려 주는 덕분에 겸사겸사 다른 식물들도 한 번씩 보게 해주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야래향. 또 물을 줘야겠습니다.

다음으로 비닐로 감싼 온실의 경우는 어항 속 물고기에게 밥을 챙기다 보니 매일 식물들을 체크하게 해주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이 온실도 이제 만든지 약 40일 정도 지난 것 같네요. 물고기 덕분에 관리를 해서 그런지 순항 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디벨롭과정들을 소개하려고요.

 

1. 김장비닐로 감싸주기.

지난 '147일차. 요란스러운 월동준비.' 이후 김장 비닐로 감싸았습니다.

24.11.06. 오전 베란다 전경입니다.

아직 버라이어티하게 추워지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잘 유지되고 있다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참아보렵니다.

 

2. 아쿠아포닉스 생수통 변경과 어항 여과기 변경.

아쿠아포닉스의 사이즈를 키워 1층에서 2층 주택이 되었습니다.

처음 수생으로 식물을 키우기 위해 달아둔 생수 페트병이 구조적으로 힘을 너무 못 받기에 좀 더 단단한 우유 페트병으로 교체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구멍을 뚫고, 씨앗을 심었습니다.

제일 처음 이곳으로 물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어항 속 여과기를 변경하였는데요.

이것이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기존 여과기는 출력이 낮아 물이 올라가질 못하고,  찔끔찔끔 나오니 고인 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 단계 높였더니 콸콸콸 쏟아지는 덕분에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3. 자동급수기 설치.

마음 같아서는 여러 장비를 통해서 조명 아래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서 정해준 시간마다 뿜어주는 것도 생각했지만 장비를 구비하고, 시스템을 만드는데 드는 시간이며, 바닥에 물이 흐르는 등 여러 단점이 생길 것 같아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난 이 시스템은 '드루이드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에서 봤던 것 같습니다.

끈을 각 화분에 꽂아 사이펀 원리를 이용해서 물을 주는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들 덕분에 남는 티셔츠를 잘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런식으로 물바구니에 길게 자른 천을 각 화분에 연결해주었습니다.

높은 곳에 있는 물이 흡수된 천을 따라 흘러가 화분을 촉촉하게 만들어주고요. 동시에 흡수된 천에서 물이 마르면서 습도 유지에도 유리합니다. 아침에 담아둔 물은 저녁이 돼서 화분으로 이동합니다.

보기에는 별로지만 한 번만 물을 채우면 물이 화분 받침에 고일 일도 없으니 관리 측면에서는 탁월합니다.

 

4. 내가 만든 '틔운'.

여러 그리니분들의 틔운 활용기를 보며 부러워했습니다. 지금 구매를 하더라도 둘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집에 남아있던 수저 통을 이용했습니다.

지름 20mm 구멍을 뚫고, 스펀지에 바질은 꽂아서 넣고, 씨앗도 스펀지에 심어 넣고 키우고 있습니다.

수저 통안에 여과된 어항 물, 일반물을 섞어 넣고, 꿇린 구멍에 스펀지를 꽂아 키웁니다. 사진상 식물은 어떤 씨앗이었는지 까먹었네요.

먼저 키우던 적겨자나 바질 화분을 정리하며, 튼튼한 개체들은 따로 스펀지에 꽂아 곳곳에 툭툭 올려두었는데, 잘 살아있습니다.

비어있는 곳에 툭툭 둔 적겨자. 바질이 보이네요.

여기까지가 성장한 온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부족합니다.

아직도 보완할 점들이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의 가장 큰 단점은 꽉 차있는 식물들로 안쪽에까지 관리를 못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은

이대로 겨울을 보내고, 봄에 정리해 보려고요.

뒤쪽 싱고니움, 안스리움 등 너무 안쪽에 있어 관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로로팟 그린의 몬스테라와 시즌 5의 채송화도 생존신고합니다.

 

1. 몬스테라는 이쁘게 자라고 있어요.

총 3개의 탐스러운 잎이 있습니다.

2. 온실+수생+조명. 채송화는

실패했습니다.

실패했습니다. 씨앗을 그냥 구멍에 넣으니 빛을 그대로 받더라고요. 그래서 흙을 조금 올려주었는데, 조명이 가까웠는지 말랐습니다. 소생이 불가능할 것 같아요. 잘 자라고 있는 여러 채송화 중 싹 나온 것 몇 개 다시 심어봐야겠어요.

 

3. 온실+토질+조명. 채송화는

조금 나눠서 다시 심어줘야 할지 고민이네요.

다행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4. 창밖+토질+자연광. 채송화는

잘 자라지 못하는 중입니다.

저녁이 되니 기온이 5도가 되더라고요. 그냥 둘까 했지만 새벽부터 영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베란다로 옮겼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와 동향의 한계로 온실 속 채송화보다는 덜 자란 것 같아요.

겨울에는 온실, 인공조명 짱입니다요.

 

이제는 정말 겨울나기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그리니 여러분, 식물 친구들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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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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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습니다 식물도 반려견도 사람도 돌봅니다. 글을 씁니다. 그림도 그립니다. 볼품없고 잡스럽지만 그냥 하나하나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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