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 해바라기 파종
화분만들다가24. 03. 20 · 읽음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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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샤프란을 잔뜩 심긴 했는데, 왠지 올해 여름도 더럽게 더울거 같다. 안더우리라는 기대가 1도 없다. 

 

그래서 그늘을 좀 만들어주려고 키큰 식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땡볕이 죙일 짱짱한 화단이라 적당히 키큰애들을 해가 지은 방향쪽에 심어주면 뜨거운 저녁 햇살을 좀 가려주겠지..  그러면 내가 오가는 쪽에 키큰 애들이 배치되서 내가 꽃보기 힘들어 지지만 작년엔 진짜 땡볕 좋아하는 숙근 제라늄이 잎이 타들어 갔다니까.   올해는 파내서 베란다에서 기를까.. 

 

 

열정적으로 내 화단에 그늘좀 만들어 다오.  하고 한봉지를 산건 좋은데 씨앗을 심는 설명이 좀 이상했다. 

 


껍질을 까라고?? 네???  해바라기 씨 먹을때 처럼???

일단 파종의 정석인 물담그기를 했다. 물마시려던 컵에 물은 안마시고 그냥 탈탈 털어 넣음. 집냥반이 너무 이상한 얼굴로 날 봐서... 말해줬다. "고양이털이 너무 둥둥많이 떠 있어서 못마시겠어."

 

잘 보면 고양이 털 진짜 많음.

 

암튼 그러고 둥근 플분 꺼내서 이쁘게 심다가... 즉 하나씩 이쁘게 놓고 위에 흙 이쁘게 복초 해줌. 

 

 

그리고 남은 씨앗은 작은 풀분 두개 꺼내서 그냥 다 부어버렸다.  갑자기 내 파가 생각났음. 파 발아율이  참 그지같았지.. (참고자료 :  https://groro.co.kr/story/8909 )  해바라기씨라고 갑자기 발아율이 확 좋겠어?

 

그리고 내가 하는일이... 아니 근데 나 좀 억울함. 나 원래 인성 좋은다는 소리 못듣고 살았는데. 일은 증말증말 잘하는데... 

식물들은 좀 잘해볼라면 뭐가 안됨. 나란히 이쁘게 복토해서 심은건 싹날 낌새도 없고 그냥 확 부어버린분에서 초록 초록한 애들에 올라오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언제 뇌에서 힘빼고 긴장 풀고 인생과 자연이 주는걸 그냥 받을 것인가.... 왜 이쁘게 심은너네들은 싹 안나?  

 

같은날 추가로 심은 대파야!!!이 애증의 씨앗! 넌 또 왜 조용하니???

 

난 또 뭘 잘못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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