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ㅡ 그러니까, 부부와 나 ㅡ의 가장 큰 힘은 북극성을 명확하게 하는 것, 그리고 한 번 북극성이 정해지면 아주 또 성실하고 치열하게 그 북극성을 향해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부부는 Vision을 북극성(North Star)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이제 우리 가족의 새로운 북극성은 명확해졌다.
1. 성장보다는 몸통을 키워야 한다.
2. 균형 있는 삶, 평화로운 일상을 위해 몸과 마음의 뿌리를 내릴 안식처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부부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안식처는 단지 '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이 앞으로 오랜 시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뿌리를 내리고 머무르며 살아갈 수 있는 지역, 동네, 정서를 다 아우르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의 토양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는 두 발을 땅에 딛고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을 우리는 찾기 시작했다.
먼저 몇 가지 가장 중요한 조건은,
'남향, 그리고 환기가 잘 되는, 숲의 뷰를 가진, 높은 천장이 있는'
이었다.
(사실 부부의 리스트에는 여기에 567가지가 더 있지만 나에게 중요한 부분만 우선 적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건은,
밀도가 높지 않은 and 신도시의 분주함이 없는 but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대형마트, 병원, 편의시설 등)는 잘 갖춰진 but 네온사인이나 난개발 간판이 많지 않은 and 서울과의 교통이 용이한 and 산책할 수 있는 넓은 공원이 있는 and 단지가 너무 작거나 크지 않은 and 주차가 용이한 and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반듯하고 좋은 기운이 있는 and 앞으로 개발 호재가 기대되는(적어도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염려는 없는) but 지금 가격은 비싸지 않은....
And 급매로 나와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이런 집을 찾았다.
(정말 쓰면서도 내가 다 부끄럽다 ㅠㅠ 부부는 특히 남자는 정말 원하는 것이 명확하면서도 늘 뻔뻔했다. 항상 지금 수준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심지어 마치 그런 미래를 직접 본 것처럼 말한다. 진짜 어이가 없지만 또 대부분 결국 말하는 대로 되니까 딱히 뭐라고 할 수는 없다 ㅠㅠ 아무튼 특이한 인간이다!!)
***
그렇게 꿈의 안식처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부부는 주말마다 함께 유튜브나 네이버 부동산을 검색하며 후보가 될만한 지역들을 추렸다. 그리고 지역이 정해지면 날을 잡아서 직접 그 동네를 먼저 방문했다.
어떤 곳은 집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인프라가 너무 안 좋았다... 어떤 곳은 동네는 좋았지만 가격이 맞지 않았다... 어떤 곳은 모든 조건이 좋았지만 집으로 들어가는 동네의 기운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렇게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주말을 반납하고 꿈의 터전을 찾는 여정은 계속되었지만 성과가 없었다. 사실 지나고 보니 성과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의 북극성이 더 명확해지는 숙성의 시간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이라는 것이 단지 잠자리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가족의 삶의 방식과 방향 그리고 속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부는 더 깊이 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남양주의 한 동네를 방문하고 부부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안식처를 찾았다. 무엇보다 남양주는 공기가 너무 좋았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초록의 도시.
그리고 서울과는 너무 다른 느긋함과 평화로움이 부부에게는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 바로 여기야!!
여기가 우리가 뿌리를 내릴 곳이야.
드디어 꿈의 안식처를 찾은 거야!!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 거야!!
부부는 너무 기뻐하며 나에게 말했다.
***
그렇게 우리는 꿈에 그리던 우리의 안식처, 남양주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남자는 지난 십여 년의 여정을 떠올리며 여자에게 그리고 나에게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해 되뇌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고,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을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
12살 베니의 고군분투 성장일기!!
지난 에피소드,
Co2n
Husband, Storyteller and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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